
프랑스의 미식가이며 ‘맛의 생리학’의 저자인 브리아 사바랭은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식탁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라며 먹는 즐거움을 예찬했다고 한다. 그는 “식사는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여건에서도 매일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은 다른 모든 즐거움에 연결될 수 있으며, 다른 즐거움을 잃어 버렸을 때 우리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즐거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99세에 식사 중에 숨을 거두면서 마지가 남긴 말이 “나는 이제 곧 죽을 것 같다. 빨리 내 디저트를 가져와”였다고 한다. 매일 먹는 음식, 이왕이면 즐겁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은가?
어떤 사람들은 음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살이 찔까 봐 음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음식은 우리의 적도 아니고 우리의 유일한 낙도 아니다. 대신, 삶에서 즐길 수 있는 일부분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 속담에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영혼을 살찌우는 음악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음악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삭막하고 쓸쓸할까?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세상 살아갈 재미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그 의지는 좋지만 장기적인 다이어트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매번 새로운 각오로 이번에는 무슨 다이어트를 할까 고민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대신 다음의 단순한 몇 가지 사항만 기억한다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가령,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더 먹는다’거나 ‘가공식품을 적게 먹고 직접 요리해 먹는다’거나, 또는 ‘즐거운 마음으로 늘 생각하면서 먹는다’ 등등. 어려운 다이어트 방법이나 식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간단하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기억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