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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과 ‘대중요법’은 틀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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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과 ‘대중요법’은 틀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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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뇌졸중’(腦卒中)은 흔히 중풍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자주 발병했지만 요즘에는 젊은층에서도 가끔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뇌졸중’ 표기를 우울증‧건망증‧골다공증 등 증상이나 병을 나타내는 단어 대부분에 붙는 ‘-증(症)’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뇌졸증’으로 잘못 아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뇌졸중’ 뒤의 두 글자 ‘졸중(卒中)’은 ‘졸중풍(卒中風)’의 줄임말입니다. 졸(卒)은 ‘갑자기’라는 뜻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졸도(卒倒)처럼 쓰이고, 중(中)은 ‘맞다’라는 뜻으로, 적중(的中)의 가운데 중(中)자가 그 예입니다. 풍(風)은 바람이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풍사(風邪)로 인해 생긴 풍증을 말합니다.
따라서 ‘졸중풍’은 갑자기 풍을 맞은 것이고, ‘뇌졸중’은 뇌에 갑자기 풍을 맞은 것입니다.

‘뇌졸중’과 ‘뇌졸증’을 헷갈려하는 것처럼 ‘대중요법’과 ‘대증요법’도 헷갈립니다.

병의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 임시방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은 ‘대증요법’이 맞습니다. 이것을 ‘대중(大衆)’에 이끌려 ‘대중요법’이라고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증요법’이란 병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만 행하는, 즉 임시로 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고열이 나면 정확한 병의 원인은 외면한 채 냉찜질이나 해열제만 처방하는 등의 치료방법 같은 거지요. 이 ‘대증요법’을 자주 쓰면 병을 키울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증요법’은 임시변통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나타내는 의학용어로만 쓰이던 말이 요즘에는 사회 일반 현상에까지 적용돼서 쓰이기도 합니다. 즉, 어떤 일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난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대증요법’이라고 합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