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오는 전통적인 중소도시이다. 전형적인 농촌도시이다. 깊은 산골에 있는 마을도 아니다. 장수마을이라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환경적인 요건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온화한 기후는 노인들이 살기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필자가 루가오에 살고 있는 노인들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한결같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낮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루가오의 장수 노인들은 아침, 저녁으로 죽을 먹는다. 죽으로 부족하면 만두로 보충한다. 소식하여 위를 편안하게 해준다. 점심에는 반드시 밥을 한 끼 먹어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보충한다. 노인들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단백질은 점심에 닭고기로 보충한다. 농촌에서는 주로 점심을 중요시하여 온 식구가 모여 식사를 한다.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 배불리 먹을 수도 없지만 절대로 배불리 먹지 않는다.
루가오의 장수비결은 생활습관과 자녀들의 효(孝) 덕분이라고 한다.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중국의 버마와는 달리 루가오의 노인들은 보통 자녀가 2명 정도이다. 루가오현에서는 효가 매우 중시되고 있다. 보통 며느리나 손주며느리가 노인들을 극진히 돌보고 있다. 몸이 건강한 노인들은 텃밭에서 일을 하거나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한다. 오후에는 낮잠을 자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쉬지 않고 노동을 하거나 몸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루가오는 다른 장수마을과 같이 산골 마을도 아닌 중소도시이다. 평범한 농촌마을,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온화한 기후, 이곳에서의 첫 번째 장수 비결은 식생활이다. 하루 두 끼를 죽으로 때우는 소식과 겨울철에도 텃밭에서 새파랗게 자라는 채소들이 그들의 건강을 지켜준다. 둘째는 효 중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이다. 노인들이 대접받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루가오를 방문하여 얻은 교훈 한 가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녀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이나 자녀들 모두 서로의 편리함을 이유로 따로 살기를 원하고 있다. 효문화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