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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부두교 무당'의 어설픈 굿판 언제 멈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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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부두교 무당'의 어설픈 굿판 언제 멈추려나

지나치게 부풀려진 ‘오버킬’은 치명타...미신이 경제와 뒤섞이면 경제 위기 불 보듯



아프리카 한 부족의 무당이 현란하게 굿판을 벌이고 있다. 무아지경에 빠진 무당은 온갖 주술과 독설을 뿜어낸다. 부두(Voodoo)교(敎) 얘기다.
부두교는 현실을 외면하고 미신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이다. 무당 주문에 귀를 기울이면 ‘미첼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학자 웨슬리 미첼 지적처럼 비관론이 힘을 얻으면 작은 아이는 어느새 거인으로 우뚝 선다.

부두교가 경제와 만나는 ‘부두경제학’이 현실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2008년 전국을 뒤흔든 광우병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13년이 흘렀지만 광우병 발생 건수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척도가 숫자이지만 사람들은 광우병이 주는 공포에만 몰입됐다. 비합리성이 이성(理性)을 마비시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부두교 망령은 회전목마처럼 끊임없이 나타난다.

가상 세계를 다룬 영화와 현실 차이를 모른 채 공포심만 부추긴 원자력발전 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2016년 영화 ‘판도라’에 등장한 원전 폭발 장면에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사업은 추풍낙엽처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원전 사고가 지진 만으로 발생한 것은 세계적으로 단 한 건도 없다.

혹자는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거론할지 모른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이 아니라 지진 후 발전기가 쓰나미(해일)에 침수돼 벌어진 사고다. 쓰나미가 없는 일반 지진이었으면 후쿠시마 사태는 없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러나 국내 전체 전력 생산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전을 내팽개치고 전체 발전량의 1%에 그친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올인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탈원전 영향으로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까지 걱정해야 한다면 이는 명백한 정책 실패(Policy failure)다.

벌써 2년 째 접어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포비아(공포증)도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확진자 수가 아닌 치사율로 봐야 한다. 일반 유행성 독감 치사율이 0.1%이지만 코로나19 치사율은 0.3%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하루 평균 교통사고 치사율 1.62%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TV 등 각종 매체가 매일 매 시간 코로나19 현황을 마치 경기 중계 방송하듯 다뤄 공포심을 부추기는 것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코로나19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박멸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우리 경제 숨통을 막는 오버킬(Overkill:과잉 대응)이 된다면 이는 ‘경제 자살골’이나 다름없다.

경제는 심리다. 지나친 불안 심리가 우리 경제를 2년 이상 마비시킨 악순환 고리는 이제 끊어져야 한다. 거인처럼 커진 코로나19 공포감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 ‘위드(with)코로나’ 정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코로나 포비아로 내수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정부는 나라 곳간을 거의 텅텅 비우며 각종 무료 재난지원금을 선심 쓰듯 퍼붓는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재앙이나 다름없는 부두교 무당의 어설픈 춤 판이 나라 경제를 위기로 내몰지 않도록 날카로운 이성이 비합리와 공포, 그리고 미신을 떨쳐내야 한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