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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1월 효과 유래와 5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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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1월 효과 유래와 5가지 변수

미국 뉴욕증시에 올해도 1월효과가 올 것인지? 새해 벽두부터 뉴욕증시에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김대호 박사의 1월 효과 진단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에 올해도 1월효과가 올 것인지? 새해 벽두부터 뉴욕증시에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김대호 박사의 1월 효과 진단
또 한해가 밝았다. 지난해 증시에서 별 재미를 보지못했던 동학 개미들입장에서는 새해 벽두 1월 효과에 또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미국 뉴욕증시와 코스피 코스닥에서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근 들어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그리고 도지코인 등 암호 가솽화폐에서도 1월 효과라는 말이 솔솔 나온다.

1월 효과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1월효과란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1월 효과’라는 말은 뉴욕증시의 투자 귀재였던 시드니 워텔이 1942년 언론 기고문에 처음 쓴 말이다. 오늘날 워런 버핏 못지않은 투자의 신으로 불렸던 시드니 워텔은 해마다 1월마다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보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국의 조세 시스템이 1월효과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세법은 단기자본 손실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해 준다. 이 공제를 받으려면 가격이 하락한 종목은 12월에는 팔아야 한다. 그 종목 중 상당수는 작연에 떨어졌지만 해가 바뀌면서 올해는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오랫동안 보유해온 만큰 애착도 높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말에 매도했던 약세종목을 다시 매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1월에 주가가 다시올라간다는 것이 시드니 워텔이 주장하는 이른바 뉴욕증시의 1월효과이다.
실제로 1970년 이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지수 즉 나스닥지수, 다우지수, S&P500지수의 월별 주가 추이를 보면 1월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1월 효과가 지금도 실제로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1월효과는 미국의 조세 시스템 이외에도 새해가 되면 무엇인가 잘 될 것 같은 느낌, 새해 신규 투자자 진입 그리고 낙관적 희망 등이 엇물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1월효과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오름폭이 대체로 더 크다.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상당수의 미국 기업들이 9월에 결산하고 그 결과를 1월에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맘때 주식을 사는 입장에서는 실적 발표에서 대박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코스시 코스닥에서도 1월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주주 양도세는 연말 주식 보유 물량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대주주들은 연말에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각한다.그러다가 다시 해가 바뀌면 다시 주식을 사 모은다. 미국과 조세 매커니즘이 다르지만 절세를 위해 연말에 팔고 이듬해 새해 초에 주식을 다시 사모은는 점에서는 거의 동일하다. 한국에시도도 1월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월효과에서는 소형주들이 특히 주목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드매니저들은 연말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주로 고객들이 잘 아는 블루칩을 편입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때 소외됐던 우량 소형주들이 1월효과의 목표가 되는 사례가 적지않다. 소형주의 대주주들이 연초에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많다는 점도 소형주가 1월효과 기간 중 강세을 보이는 원인이기도하다.

올해도 1월효과는 올 것이다. 다만 한가지 유의할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지사회 즉 연준이 올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금리인상의 공포가 1월효과는 상쇄시킬 수도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시계는 당초 올 6월 이후에서 지금은 3월 경으로 앞당겨져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56.5%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예측 당시의 25.2%에서 두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서비스다. 시장이 판단하는 금리인상의 타이밍 예측이다. 3월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그런 만큼 테이퍼링완료와 동시에 금링니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리인상의 속도는 물가가 좌우 할 것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물가지표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이다. 이 PCE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7%이다. 982년 7월 이후 39년여 만에 최고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PCE지수는 미국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이다. 이 PCE 지수가 올해도 계속 높게 나타나면 연준으로서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더 앞당길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용지표도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연말이었던 2021년 12월 30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첫째 주 18만8천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찍는 등 지난달 말부터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전의 평균 22만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러 덜어졋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좋다는 뜻이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시장이 회복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홨다. 이제는 고용지표도 좋아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간표가 더 앞당겨질 수 있는 근거이다. 관건은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다. 오미크론이 위험성이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는 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높은 반면 증상의 심각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를 전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기존의 다른 변이를 대체한다면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오미크론이 기세를 떨치면 연준으로서는 금리인상에 부담을 갖게된다. 결국 오미크론이 미국 연준 금리인상 시계의 속도를 죄우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에서도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가 적지않다.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008560],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 등 국내 9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연합뉴스가 새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미래에셋, KB, 메리츠, 신한금융 등 4개 증권사 센터장이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연간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최저 2610에서 최고 3600까지 나왔다. KB증권이 가장 낙관적인 3,600을 제시했다. 작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305보다 30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 하나금융투자 2,890∼3,480 ▲ 메리츠증권 2,800∼3,450 ▲ NH투자·삼성증권 2,800∼3,400 ▲ 대신증권 2,610∼3,330 ▲ 신한금융투자 2,850∼3,300 등 순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증시의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했다. 1월효과에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1월효과는 어디까지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과거의 경험일 뿐이다. 1월이 되면 반드시 오른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올해 1월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1월효과를 견인해왔던 요인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작용할 지 그 흐름을 잘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