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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 참을수 없는 유혹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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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 참을수 없는 유혹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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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정준범 부장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후보 관련 테마주 소식이 넘쳐 나고 관련 종목의 주가 급등락이 연출된다. 지난 2012년 12월 18대 대선의 경우 테마주 주가는 대선일 3개월 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후 하락한 반면, 2017년 5월 19대 대선의 경우 선거 직전까지 등락이 반복됐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급락해 테마주 형성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선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징을 지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전세력들은 특정 종목이 정치 테마주로 부각된 시기에 일반투자자의 추종 매수세를 유인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 한다. 일례로 ‘상한가 굳히기’ 작전이 있다. 이는 대선 테마주 중 상한가에 근접한 종목을 대상으로 상한가로 시세를 형성 시키고, 장 종료 직전까지 대량 상한가 잔량을 유지하는 수법이다.

허수 호가 제출 수법도 있다. 이는 다음날 시가 형성 시간 무렵 상한가에 대량 매수 호가 제출로 예상 체결가를 상한가로 형성시킨 후, 매수 호가를 순간적으로 취소함으로써 시세를 높게 형성 시키는 수법이다.

올해 대선 시즌에도 어김없이 대선 테마주는 요동치고 있다.

최근 증시를 뜨겁게 달구던 대선 테마주들이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성건설은 지난해말 보다 45.9%나 떨어졌다. 일성건설은 국내 중견 건설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기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다. 또 다른 이 후보 테마주인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75%나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은 최대 주주인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여 한 때 급등했다. NE능률 주가는 현재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코스피 상장사 서연의 주가도 지난해 6월 초 고점 대비 49.5% 급락했다. 덕성, 깨끗한 나라 등 다른 윤 후보 테마주들의 주가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떨어졌다.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테마주를 충동 매매한 개미들은 작전 세력의 멋잇감이 되고 만다. 대선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 그래도 대선 테마주에 투자를 꼭 해야겠다면 테마주의 실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이유 없이 풍문 만으로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주가가 상당 부분 급등한 상황이라면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주가 예측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격 매수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마주에 대한 선택은 투자자의 자유 의지이지만 실패한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