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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청와대 개방 정책과 일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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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청와대 개방 정책과 일관성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용산 이전 '찬성 40.6%' vs '반대 53.8%'라는 여론조사를 KBS가 발표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23일~2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과반이 약간 넘는 사람이 이전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다.

이처럼 반대 의견이 53.8%인 경우 리더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당초 방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원안을 유지하는 것의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27일 채널A에서 발표한 청와대 개방에 따른 유발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그렇다. 채널A는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 첫날인 5월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면 최소 연간 2055억 원의 청와대 이전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를 개방하게 되면 지난 2006년 청계천 복원 직후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고용도 연간 127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덧붙여 청와대는 약 25만㎡ 면적으로 미국 백악관보다 3배 이상 큰 도심 한복판 쉼터와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도 했다.

그렇다면 당초 리더의 결정에 대한 단점보다 장점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 왜 원안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당초 결정의 단점이 50%를 약간 상회하는 경우, 심지어 반대가 60%라고 하더라도 당초 결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그렇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리더는 일관성이 없는 리더이다.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바꾸는 리더만큼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리더도 없다. 사람들은 이런 조변석개식 변덕 리더를 가장 싫어한다.

둘째는. 예측은 단지 예측일 뿐이라는 점이다. 예측이나 여론이 조금 나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며 설명하기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 조직의 한 방향 정렬을 위해서도 당초 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조변석개식으로 방침이 변하면 최측근을 제외한 대부분이 사람들은 바뀐 것을 모르고 원안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조직이 우왕좌왕할 뿐만 아니라 바뀐 정책을 모르는 사람들은 소외감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직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한다.
넷째, 추진력 때문이다. 결정이 수시로 바뀌면 사람들은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말로만 실천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것을 추진하든 용두사미가 된다. 새로움을 실행할 수 없는 조직이 될 뿐만 아니라 패배의식에 빠지기도 한다.

다섯째, 원안 유지에 예상하지 못한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채널A 발표처럼 용산 이전으로 생기는 청와대 개방의 부수 효과 같은 것이다. 청와대 개방으로 인한 국민의 물질적 심리적 효과도 있지만 국민과의 소통은 물론 정부 부처의 긴밀한 협조 효과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리더의 말은 무게가 있어야 한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하면 목적을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세상의 어떤 새로운 시도든 장점만 있는 것은 없다. 물론 새로운 방법의 단점이 70% 이상이라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원안을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청와대 이전과 비슷한 사례는 리더가 개혁을 추진할 때나 변화를 추진할 때 반드시 발생하는 이슈다. 그래서 리더는 쉽게 결단해서도 안 되지만 일단 결단한 것은 목적을 생각하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