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각 나라의 팬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방식으로 한류를 소비하던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각국의 팬들이 한국 팬덤을 통해 자국 문화를 소비하고 주체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으로 한류를 즐기고 있다.
최근 한류관광 고객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적인 방한에 영향을 끼치는 한류 카테고리로 K팝, K드라마, 음식을 꼽았으며, 한류 주요 소비채널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OTT인 것으로 나타났다.
팬덤의 대중화의 일등공신인 K팝은 그동안 음악 중심으로 소비됐었지만 현재는 영상 플랫폼을 통해 아이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일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한류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결국 방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고 보여지는 스타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외국인들은 보다 일상적이고 현지 경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K팝 팬덤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MZ세대의 경우 일상적이며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을 선호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을 외부로 알릴 수 있는 소비에 관심이 많으며 방한관광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K팝 팬들의 경우 콘서트 관람과 아이돌 기획사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드라마나 아이돌의 예능 촬영지에 관심이 많았으며 반드시 촬영지가 아니더라도 아이돌의 고향 등 스타와 관련된 장소를 찾는 것을 선호했다. 이외에도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관광 프로그램인 한복 입고 경복궁 방문, 한강에서 치맥먹기, 김치 만들기, 다도 체험 등 한국스러운 경험을 하고 싶어했다.
굳이 따지자면 콘서트 관람이 메인이고 다른 체험은 부수적으로 인기있는 콘텐츠로 여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팬들이 많지만 막상 한국에 오면 언어문제 등으로 교통수단, 숙박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이미 유명해져 관광객이 많이 몰리게 된 관광지를 선호하지 않으며 젊은 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