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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유통계 중국 직구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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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유통계 중국 직구 돌풍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중국 직구(直購)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매년 11월 11일 쇼핑 행사를 주관하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국내 이용객은 613만3758명이다.

월간 이용자 수 기준으로 국내 쇼핑몰 3위에 해당한다. 지난 9월 이용객 545만 명보다 7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직구 앱 위세는 글로벌 유통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센서 타워에 따르면 중국 앱은 95개국의 ‘톱5’ 475개 중 156개에 이를 정도다.

미국에서는 테무와 쉬인의 돌풍이 무섭다. 중국 핀둬둬의 자회사인 테무는 지난해 9월 미국에 진출한 이후 이베이의 경쟁자로 부상한 상태다.

쉬인도 지난 1년간 몸집을 2배나 키웠다.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쇼핑 앱을 이용한 미국인은 10월에만 1억1000만 명 늘었다.

1년 만에 4배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90% 정도다. 테무 앱 전체 이용자의 41%, 쉬인의 18%가 미국인이다.

신규 고객 증가 속도로 따지면 아마존의 5배에 달한다.

미국은 아마존의 최대 시장이지만 10월 이용객 수를 보면 1년 전보다 8%나 줄었다. 2년 전 10월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15%다. 한마디로 미국인이 중국산 잡화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산 상품 수입이 줄어드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짝퉁 색출 등 소비자를 보호해야 하는 미국 정부로서도 골칫거리다.

일본에서는 쉬인이 돌풍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도쿄에 진출한 쉬인은 지난달 앱 이용자를 2.1배나 늘렸다. 아마존의 60%와 일본 롯데의 40%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테무 앱을 신규 설치한 사람은 172만여 명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2배다.

지난달 중국 3대 모바일 직구 앱 이용자 수는 무려 946만 명이다. 중국 직구는 이미 한국 유통계를 위협하는 단계다. 짝퉁 단속 등 중국 직구 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