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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 경제 연착륙의 전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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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 경제 연착륙의 전제 조건

올해 미국 경제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미국 경제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미국 경제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4.9%다. 지난 분기의 2.1%를 두 배 이상 앞선 수치다. 5분기 연속 성장이자 지난해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특히 개인소비와 투자의 GDP 기여도도 증가세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 중국 등 지정학적 견제 정책으로 나빠진 글로벌 무역과 금융부문을 만회하기에 충분한 결과다.

IMF 자료를 보면 글로벌 수출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 초반만 해도 30% 수준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이게 55%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50% 초반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 속도는 늦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도 축소되긴 마찬가지다.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의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 대외경제와 금융정책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외부와의 금융 불균형을 개선하는 게 시급해진 셈이다.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무역적자로 인한 달러 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BEA의 데이터를 보면 2007년 말부터 2008년 말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외 차입이 2조3400억 달러 증가했다. 2021년 말에는 미국의 대외 투자 마이너스 포지션이 18조1200억 달러로 정점을 찍는다.

미국이 달러를 빌려주고 수익을 내는 게 어려워진 결과다. 무역 역조로 손해 본 자금을 보완할 공간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이 잎으로 펼칠 정책 방향도 두 가지다. 하나는 기술우위를 유지하는 일이다.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규제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머지는 금융투자의 대외 불균형을 낮추는 것이다.

중국 등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자본 계정을 완전히 개방하기 힘들다. 환율 불안 등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제의 변수는 국제자본의 이동이다.

내년 경제에 새로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