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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삼성·인텔·TSMC 반도체 투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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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삼성·인텔·TSMC 반도체 투자 경쟁

삼성, 인텔, TSMC의 반도체 투자 경쟁이 거세다. 일본 구마모토 TSMC 반도체 공장. 사진=교도/연합뉴스
삼성, 인텔, TSMC의 반도체 투자 경쟁이 거세다. 일본 구마모토 TSMC 반도체 공장. 사진=교도/연합뉴스
TSMC가 지난해 69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했다.

인텔의 542억3000만 달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 509억9000만 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1987년 반도체 전문회사로 출발한 이후 36년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셈이다. 당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한 업체는 일본 NEC다.

하지만 1992년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쳤으나 2년 만에 다시 밀려났다.
인텔과 삼성을 누른 TSMC의 경쟁력은 투자다. 지난해 자본투자액은 300억 달러 규모다.

대만 신주나 타이난·가오슝 등지에 후공정 공장은 물론 미국과 일본 공장에도 투자 중이다. 투자 분야는 생성형 AI용 반도체다. AI 매출을 올해 20% 늘리겠다는 게 TSMC의 목표다.

생성형 AI 서비스 기기가 올해 160만 대 이상 팔리면 AI 반도체도 40% 이상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일본과 미국 공장이다. TSMC의 고객 70%는 애플과 인텔 등 미국의 대형 IT 기업이다.

2025년 가동하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2공장은 2027년까지의 수요를 따져야 한다.

구마모토 공장은 2월 24일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가동하지만 2공장은 일본 정부와 협상 단계다. 매출과 수익률이 미국과 일본 공장에 달린 구조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3%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익률 62.2%보다는 낮아졌다. 첨단 반도체 개발에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서비스 기기에 탑재하는 AI 첨단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인텔과 달리 TSMC는 반도체 후공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를 기획하고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전공정과 달리 후공정은 회로를 반도체에 만들고 패키징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잘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재용 회장의 불법 승계 무죄 판결을 계기로 투자에 속도를 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