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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2억 개미 겨냥한 증시부양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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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2억 개미 겨냥한 증시부양책 통할까

중국 증시가 설 연휴 직전 사흘간 5%나 폭등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증시가 설 연휴 직전 사흘간 5%나 폭등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설 연휴 직전 사흘간 5%나 폭등했다.

5% 상승은 2022년 1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게 중국 증시의 전환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증시가 지난 2년간 계속 추락해왔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의 2022년 하락폭은 15.13%다.
지난해에는 다시 3.7%나 더 빠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27% 하락에 이어 정부 부양책이 나온 2월 5일까지 9%나 내렸다.

중국 증시 최악의 날은 지난 2일이다. 이날 5300여 개 상장 종목 중 하락한 게 5100개다. 하루에 8% 이상 하락한 종목만도 100여 개다.

상하이지수가 2677로 밀리자 2억 명에 달하는 개미 투자자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주중 미 대사관 SNS에 중국 A주를 구해 달라는 댓글을 올렸을 정도다.

중국 정부가 5일부터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후이진 등을 동원해 중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기에 이른 이유다.

후이진은 정부를 대신해 금융기관 지분을 확보하거나 투자하는 국유기업이다. 금융자산을 총괄하는 기관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셈이다.

5일부터 나흘간 매입한 중소형 ETF만 170억 위안 규모다. 한마디로 개미 투자자들을 겨냥한 조치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면 후이진 등 3개 기관이 보유한 주식과 ETF는 3조 위안이다. 상장사 시총의 4% 규모다.

문제는 국가 자금을 투입한 부양책의 성공 여부다. 2015년 증시 대폭락 당시에도 국가 기금 1조3000억 위안을 투입했지만 실패했다.

증시 부양의 전제조건은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일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외국 투자자금의 이탈을 막는 게 급선무다.

상하이와 선전에 투자한 외국인이 지난해 8월 이후 1월까지 회수해 간 자금은 2조110억 위안이다. 중국 주식을 정리하는 추세여서 추가 유출도 불가피하다. 외국인 빈자리를 중국 개미로 채우려는 중국의 셈법이 들어맞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