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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해외 보험시장 진출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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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해외 보험시장 진출 성공의 조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9%로 이미 포화 상태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매년 줄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생긴 결과다.
보험업계로 보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한국의 보험침투율은 10.9%다. 전년 대비 0.7%p 하락한 수치다.

보험침투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의 비율이다. 경제에서 보험산업의 위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보험시장을 보면 미국이 수입보험료 2조7187억 달러로 1위다. 중국(6961억 달러)에 이어 일본(4036억 달러), 영국(3991억 달러) 순이다.

2000억 달러 수준인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고작 2.8%다. 그나마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해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았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실질적인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DB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보 등 4대 손보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1조399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2019년까지만 해도 5263억원이던 게 4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DB손보의 실적이다. 1984년 괌 지점을 필두로 뉴욕과 캘리포니아·하와이 등에 진출한 데 이어 2015년 베트남 진출로 얻은 성과다. 베트남 손보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관건은 해외시장 여건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한 이유다.

금융회사의 해외 자회사 소유 범위와 자금 지원 범위를 확대한 조치에 이어 신사업 승인 등의 장벽도 낮춰야 한다. 보험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정보 제공 등 서비스도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인도·미얀마 등의 영업 환경은 미국·중국과 또 다르다. 정부에서 금융산업 육성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