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는 고금리와 공급 과잉,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2018년 이후 인허가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 동시에 경제 여건 악화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건축비 상승으로 가격은 급등한 반면에 공급 증가로 임대료가 정체돼 임대수익률이 대출금리를 밑도는 상황이다.
위기의 순간, 프롭테크(PropTech)라는 새로운 물줄기가 메마른 땅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건물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전문가들은 상품 성격이 명확한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수요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산업단지 내에서는 공장형 지식산업센터로 시장이 이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다. 프롭테크는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일반 업무 공간이 아닌 혁신과 창조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춘 설계, 첨단 기술 인프라,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등을 통해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프롭테크가 제시하는 오아시스의 길이다. 기술과 혁신이라는 물줄기로 새로운 가능성의 숲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지식산업센터는 번영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