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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폭주 설상가상…글로벌 경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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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폭주 설상가상…글로벌 경제 공포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이다. 사진은 중국의 쉬인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이다. 사진은 중국의 쉬인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 간 쌍방 보복 관세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추세다.

중국은 대화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태세다. 특히 수년간 지속해온 위안화 환율 방어를 포기하는 환율 전쟁도 선포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중국에 대한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 2018년에도 트럼프에 맞서 위안화를 10% 이상 떨어뜨린 전력이 있다. 시장에서는 3% 정도의 위안화 추가 하락을 점치는 단계다.
물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내 자금 유출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위안화 가치를 10~15% 정도 내리면 주변국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 상승 속도는 천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세계은행 통계를 보면 중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은 5250억 달러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무역수지 흑자만 2950억 달러다.

전 세계 수출로 거둬들이는 돈만 1조 달러 이상이다. 중국은 전 세계 제조품의 약 30%를 생산하지만 13%만 국내에서 소비한다. 나머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내다 팔 수밖에 없다.

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 정도다. 지난 2006년 36%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하락 추세지만 여전히 높다.

전 세계가 중국의 과잉 생산을 우려하는 이유다. 중국은 내수시장을 키우거나 성장 모델을 대대적으로 바꿀 의지도 없어 보인다.

다만, 미국발 관세를 피해 유럽연합(EU)·아세안 등과 연합을 모색 중이다. 미국 시장을 잃는 만큼 다른 대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의 과잉 생산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은 5% 미만이다. 중국은 세계 160개국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는 나라다.

중국이 수출보다 내수를 살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세계 경제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