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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4분기째 이어진 경제성장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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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4분기째 이어진 경제성장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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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246%나 역성장했다.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꼴찌다. 아일랜드가 3.219%로 1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했고, 중국(1.2%)·인도네시아(1.124%)·스페인(0.568%)이 뒤를 이었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캐나다(0.4%)나 이탈리아(0.26%)·독일(0.211%)·프랑스(0.127%)의 성장률도 모두 플러스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경제난을 겪는 미국(-0.069%)에도 뒤떨어진 수치다.

한국의 성장률 후퇴는 1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소비와 건설 투자가 살아나지 못한 게 결정적 요인이다. 게다가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올해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 것이다.
수출 호조도 2분기 이후에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분기까지 흑자로 선방한 상품 수지도 2분기 이후 전망이 불확실하다.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과 흑자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6%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잠재성장률 전망치와 같다.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등을 최대한 투입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GDP는 세계 12위이고 시가총액(14위)도 상위권이지만 기업 가치로 보면 하위권이다.

상장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코스피200의 PBR은 0.8배에 불과하다. 23개 선진국 평균치인 3.5배는 고사하고 신흥 24국 평균인 1.8배와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코스피2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1배로 선진국(21.3배)이나 신흥국(15.2배) 평균에 못 미치긴 마찬가지다. 성장동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 선거의 계절에 난무하는 포퓰리즘 공약도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