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지지율 1강 구도여서 토론에 쏠린 관심이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보 성향 유명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대선 토론을 끝까지 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너무 긴장감이 없어서 TV를 끄고 잤다"고까지 혹평했다. 실제로 이번 1차 토론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다 합해도 15%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0대 대선 때의 토론 시청률 39%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대선 토론은 표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대선 1차 토론 이후 특정 이슈 부각에 따른 지지율 변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번 대선 1차 토론 이후에는 특별한 이슈도 제기되지 않았고, 결국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경제 분야에 대한 후보들의 다양한 정책 마련과 이해도도 부족했다.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경제정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지율 1위 후보의 발언만 물고 늘어졌다. "사이비 경제관이다" "사실 왜곡이다"라는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졌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호텔 경제학'을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역시 두 후보를 "극단적이다"라고만 할 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토론의 주제가 경제 분야였지만 기업 투자 활성화와 관련한 공약과 논의는 찾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의 투자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얘기도 없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방안도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소비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공방만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위기에 놓였다. 내수 부진과 무역 전쟁 속에서 자칫 대응이 늦으면 바로 절벽으로 추락한다. 어떤 후보든 간에 우리 경제를 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정책과 공약을 내놔야 할 때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