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톱다운 방식으로 해답을 제공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리더십은 지시형이 아닌 ‘코치형’이 되며, 조직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실패를 기꺼이 공유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 조성되는 문화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혁신을 추구하는 데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두려움 없는 조직'의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은 심리적 안전감은 친절함이 아니라 탁월함을 추구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의도적으로 심층적인 학습을 돕기 위해 ‘생산적 실패’라는 학습 설계를 세우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도전적인 문제를 주어 의도적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하여 학습 전이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산적 실패가 정말 실패로 남을지, 학습으로 남을지에 관한 것은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
Sinha와 Kapur(2019)의 연구에 따르면 생산적 실패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그룹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며, 피드백과 반성적 사고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문제해결’이 우선시되는 접근 방법이 아니라 실패를 설계하고 그 실패로부터 학습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의 실패가 설계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를 통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학습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 상호 피드백과 반성적 사고를 통해 더 나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시도를 해왔으며, 실패를 분석해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Sinha와 Kapur(2019)의 연구는 생산적 실패를 경험한 뒤 적절한 시점에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패의 원인을 토론하고 시각화해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실패 없는 조직은 배움도, 혁신도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실패를 마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조직이 경영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실패를 기꺼이 마주하여 성찰하고, 조직단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실패는 잘 활용한다면, 우리에게 학습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보자.
이누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