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물가도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5.1%나 올랐다. 품목별로는 39.9%나 오른 오징어채를 비롯해 고등어(36%)·광어(11.3%)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해 먹거리 물가는 갈수록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농수산물에 이어 또 다른 장바구니 물가지표인 가공식품 가격도 천정부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라면값 2000원을 거론하며 체감물가 관리를 강조했을 정도다.
식품회사들이 느슨한 정부 규제를 피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질타인 셈이다. 실제로 초콜릿·차·양념소스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20% 이상이고, 김치·커피·맛김·시리얼 가격도 10% 넘게 올랐다. 빵·소시지 등 물가관리 가공식품 73종 가운데 63개의 가격이 오른 상태다.
먹거리에 이어 개인 서비스 물가도 오르는 추세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수치상으로는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새 정부로서는 관세 전쟁이라는 외부요인에다 먹거리 물가까지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문제는 정부가 추진 중인 13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 쿠폰이다. 소비 쿠폰 발행은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게다가 미리 가격을 올리는 얌체 상혼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체감물가를 잡으려면 단기적인 처방보다 수급을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이게 민생경제를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