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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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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 성공의 조건

새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통해 성장을 이끌 구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해상풍력1단지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새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통해 성장을 이끌 구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해상풍력1단지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상위권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한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2022년 기준 587테라와트시(TWh)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중국(8540TWh)·미국(4128TWh)·인도(1463TWh)·러시아(1026TWh)·일본(939TWh) 다음이다. 인구를 비교하면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93.6%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원유의 경우 중동산 수입 비중이 69.2%로 압도적이다. 2017년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 81.5%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1기 정부 이후 미국산 원유 수입을 압박하면서 미국 비중을 16.4%로 높인 결과다. 미국산 도입 물량은 1억6843만 배럴로 2017년 이후에만 12배나 늘어났다. 수급이 불안한 중동산보다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30%에 가깝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메가와트시(MWh)당 122.1달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평균치인 160.1달러보다 싼 편이다.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미국(80.5달러)·노르웨이(82.5달러)·스위스(95달러)·캐나다(108달러)와는 단순 비교하기도 힘들다. 산업과 에너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만큼 에너지 자립을 위한 꼼꼼한 계획이 필요한 셈이다.

새 정부도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통해 성장을 이끌 구상을 하고 있다. 새만금을 RE100 국가산단으로 조성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한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나라와 기업은 24개국 444개 정도다. 참여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력소비량은 53%다.

하지만 한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큰 나라의 경우 RE100은 쉽지 않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