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5개월 내에 실현될 일이다. 스타클라우드는 올해 말에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한다고 최근 밝혔다. 스타클라우드-1은 일종의 시제품이다. 제미나이의 운영뿐 아니라 방사선 차폐와 오류 진단 시스템을 확인한다. 내년에는 상업용 위성인 ‘스타클라우드-2’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제 AI는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AI를 통한 우주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성 없는 AI 전쟁에 이미 돌입했다.
우리 산업계도 AI 기술 개발에 경쟁적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AI에 그룹의 미래 사활을 걸고 나섰다. 최근 17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년 사업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내년 AI반도체는 물론 AI산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를 필두로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반도체 동맹을 맺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AI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삼고 그룹의 틀을 완전히 AI 구조로 바꾸고 있다. 최근 LG그룹 산하 LG AI연구원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엑사원 4.0'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 회장은 18일 AI 경쟁 방안에 대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소버린(주권)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한국은 AI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혁신에서 뒤처졌다. 정부의 AI 지원 정책이 늦은 데다 관련 규제로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뒤늦게 AI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라도 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고 국내 산업계를 '소버린 AI' 중심으로 재편해야만 한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