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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박사의 인문학]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화합한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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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박사의 인문학]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화합한 산물

'산문으로 읽는 21세기 도덕경' 제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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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노자는 이 장에서 비로소 음양을 논하였다. 음양은 도가 낳은 최초의 물질이다. 만물은 음양 화합으로부터 태어났다. 이에 대하여 노자가 말하기를,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끌어안아서 부드럽게 부딪치며 화합하여 낳은 것'이라 하였다.

음이 양을 등졌다는 것은 음과 양은 성분 성질 작용이 정반대라는 뜻이다. 음은 어둠이자 물(水)이고 추위이고 부드러움이고 아래로 흐른다. 양은 밝음이자 불(火)이고 더위이자 강성함이고 위로 솟는다. 사람의 몸은 가슴과 배 등 앞면은 양이고, 등과 엉덩이 등 뒤는 양이다. 음이 양과 화합하여 존재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이치는 여성은 음, 남성은 수컷인데 부드러운 암컷과 강성한 수컷이 화합하여 자식을 낳는 이치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한 몸으로 화합하여 자식을 면면히 내림으로 낳는다. 화합은 여성과 남성이 서로 포옹할 때 몸과 몸이 부드럽게 부딪히면서 한 몸이 되고, 이에 자식을 낳는 것은 만물 탄생의 근본이며 도가 베푼 위대한 덕이다. 따라서 음양은 만물 창조의 부모라 할 것이다.

만약 인간 세상에서 전혀 다른 성질의 너와 내가 다투지 않고 음양처럼 화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음양은 비단 만물을 탄생시키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동양의학에서는 음양의 이치를 생 노 병 사의 근원적인 법칙으로 판단한다. 음양은 천지의 도요 모든 것의 법칙이며 변화의 부모요 삶과 죽음과 자연의 신비가 여기서 시작되어 존재한다. 병을 고침에는 반드시 이 근본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지금부터 천지 만물의 탄생과 음양오행의 발생 원리를 구체적으로 논해보자. 하나는 도가 최초의 물질 하나를 낳았다는 뜻이다. 도는 물질 이전의 모습도 없는 형이상의 존재다. 그러므로 도가 낳은 첫 물질 하나는 형이하의 처음이므로 만물의 어머니라 하였다.

옛 성인은 도가 낳은 첫물질 하나를 음(水)이라 하였다. 음은 물이자 어둠이고 부드러움 추위 등을 총칭한다. 그러나 음은 단독으로 만물을 탄생시킬 수 없다. 남성 없는 여성이 혼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에 하나가 상대적인 둘을 도의 작용으로 끌어오니 이것을 양(火)이라 하였다. 양은 빛이자 밝음이고 강함과 더위 등을 총칭한다.

그다음 양은 자연스럽게 마치 자석이 끌어들이듯 음과 화합하며 카오스를 일으키며 셋을 생하였다. 셋을 옛 성인은 만물을 낳고 길러준다는 뜻을 함축한 목(木)이라 하였다. 그리고 셋은 천지 만물을 실질적으로 낳는 태아와 같아서 천지 만물의 씨눈, 또는 영기(靈氣 신령스러운 기)의 씨라고도 한다. 종교적으로는 이 영기를 삼신(三神)이라 하고 종교 논리로는 삼위일체라 한다. 그리하여 네 번째로 만물의 모태인 태극이 완성되었다.

태극의 수리를 4라 하는데, 만물의 골격을 갖추고 형상의 바탕이 되는 물질 이름을 금이라하고, 마지막으로 만물의 형상을 갖추게 하는 토가 카오스에 의해 저절로 생하여짐으로써 만물의 성질과 성분과 작용 수, 화, 목, 금, 토 다섯 가지 만물의 요소가 완성되었다. 옛 선각자들은 이 다섯 가지를 천지 만물의 요소가 중단 없이 변화하면서 자연을 생성 소멸시킨다는 뜻에서 오행(五行)이라 하였다.

천지 만물의 다섯 가지 본질인 오행은 태극에서 한 덩어리로 팽창하였는데, 그 모양은 여성이 잉태한 뒤 태아가 점점 자라나서 배가 팽창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팽창하던 태극이 극에 이르러 대폭발(BIGBANG)이 일어나면서 태극의 문이 열리며 우주 만물이 탄생 되었다. 이러한 원리는 그대로 인간에게 전승되어 여성이 극심한 진통을 앓다가 자궁 문이 열리고 아이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정경대 박사의  '산문으로 읽는 21세기 도덕경'.이미지 확대보기
정경대 박사의 '산문으로 읽는 21세기 도덕경'.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종교·역사·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