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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생산적 금융 자금, 선순환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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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생산적 금융 자금, 선순환 이루려면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610조1245억 원이다. 한 달 사이 1조4836억 원 줄어든 규모다.

주택대출이 감소한 건 22개월 만이다. 감소폭으로 보면 33개월 만에 가장 크다. 주택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잔액도 1조865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정부가 주택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다 계절적으로 주택거래 비수기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다. 대기업 대출은 171조447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1484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675조9054억 원으로 1조4792억 원 늘었다. 당국의 총량 규제가 없는 데다 기업의 자금 수요도 연초에 몰리는 특성 때문이다.
통상 1월은 기업의 부가세 납부나 성과급 지급 등으로 법인의 자금 수요가 많다. 게다가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간 것도 금융권의 대출 구조에 변화를 준 요인이다.

문제는 기업의 대출 연체율이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35% 수준이다. 1년 전보다 0.02%P 높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만 보면 0.50%로 0.09%P 뛰었을 정도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06%P 올라 연 4.16%를 기록 중이다.

생산적 금융 등 정책적 지원도 체감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때 위험가중치(RW)를 250%로 낮추려는 정책도 제자리다.

5대 금융그룹과 국책 금융기관이 향후 5년간 공급하겠다고 밝힌 생산적 금융 지원액은 1240조 원 규모다. 정부의 예산 728조 원보다 1.7배나 많다. 하지만 지원 액수 대비 실효성은 떨어진다.
나눠 먹기나 특정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첨단 기업과 기술에 대한 은행의 이해도 부족하다.

생산적 금융을 정착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