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은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 광산 권익을 싹쓸이하며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희토류와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의 상당수를 손에 넣었으며, 이를 적대국에 대한 수출 중단 등 외교적 카드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식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현지 고용 창출 미흡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 공정 없이 미가공 원석만 실어 나르는 자원 약탈적 행태에 대한 반발이다.
잠비아의 히칠레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이상 단순 원재료 수출에 머물지 않고 자국 내에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역시 투자국들에 광산 공동 개발은 물론, 현지 정련 사업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는 추세다.
일본은 이러한 아프리카의 요구를 파고들며 ‘지역 밀착형 지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미비아에서는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와 도요타통상이 희토류 광산 개발과 함께 현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정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 국제협력기구 역시 빈곤 지역의 농업과 관광업 발전을 지원하며 광물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돕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프리카 내륙 광산 지대와 앙골라 항구를 잇는 ‘로비토 회랑’ 계획을 통해 대규모 철도를 부설하고, 현지 노동자의 임금 인상과 청년 고용 창출을 약속하며 중국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단순히 자원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사회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광물은 반도체부터 군수물자까지 현대 산업의 필수 요소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제시하려는 일·미·유럽의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자원 확보를 넘어선 가치와 신뢰의 싸움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종착지는 어디일까.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