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요즘 코스피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차치하면, 통상 금융지주 비은행 실적을 끌고 가는 계열사로 보험사의 역할이 컸다. 생명보험사 ‘빅3’에 드는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며, KB손해보험·라이프도 같은 해 합산 순이익 1조 원을 가뿐히 넘긴 바 있다.
보험사 실적을 뜯어보니 순익 희비를 가른 건 본업이 아닌 투자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보험손익에 반해 투자손익이 적자 전환하며 올 1분기 37% 넘게 손익이 빠졌다. KB손보는 보험·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0%대 줄어들며 1분기 30% 급감한 순익을, KB라이프는 10%대 보험손익 감소에 47%대 투자손익 마이너스까지 겹치며 순이익이 8.2% 악화됐다.
투자 실적이 이익 체력을 가른 건 금융지주 계열사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한 1조2036억 원을 올렸다. 그 속을 살펴보면 보험손익은 7%대 줄어든 2500억 원대, 투자손익은 289%가량 늘어난 7700억 원대다.
보험사는 증권사도 아닌데 왜 자산운용 역량에 일희일비하게 됐을까. 업황도 나쁜데 갖가지 제도, 규제 환경이 겹치며 본업이라는 벽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생보사들은 기대수명 증가에 요양사업을 다음 먹거리로 설정했으나 장기임대 규제에 부딪히며 가로막혔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막심한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5년 만에 인상했더니 ‘고유가 지원, 5부제 할인’ 아래 보험료를 다시 낮추게 됐다.
비가 와야 모를 심고 바람을 타야 돛을 올린다. 보험사들이 본업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와 바람과 같은 제도가 시행되길 기다린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