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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바꿔가며 분양가 올리는 강남재건축…"타워팰리스는 이제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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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바꿔가며 분양가 올리는 강남재건축…"타워팰리스는 이제 옛말?"

현대건설 삼호가든 3차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삼호가든 3차 조감도.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래미안 에스티지, 래미안 파크스위트, 래미안 블레스티지,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 아파트브랜드 ‘래미안’에 프리미엄 분위기를 강조한 일종의 서브 브랜드(펫네임)를 붙여 쓴 명칭이다. 같은 래미안이라도 지역과 아파트 특징에 따라 차별화됐다. 우선 궁전과 저택을 의미하는 ‘팰리스(Palace)’는 기존 도곡동 부자아파트를 대변하는 고유명사처럼 여겨졌던 타워팰리스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만 적용되고 있다.

최근 개포지구 재건축시장의 포문을 연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일반분양 317가구 모집에 1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려 관심을 모았다. 블레스티지(Blastige)는 축복을 뜻하는 '블레스(Bless)'와 고품격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합성어로 축복받은 단지라는 의미로 정해졌으며, 개포주공 2단지 조합원들이 아파트 명칭선호도에 대한 투표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주방가전인 ‘셰프컬렉션 빌트인’을 공급, 주부 방문객뿐 아니라 좀 더 고급스러운 아파트를 원하는 소비자 층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3760만원, 일부 주택형의 경우 최고 4490만원까지 정해졌음에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과천재건축의 신호탄으로 첫 분양할 과천주공 7-2단지의 브랜드 세부명칭은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로 확정했다. 센트럴스위트는 센트럴(Central)을 통해 과천중앙공원이 단지와 붙어 있으며, 과천의 핵심 입지에 공급되는 점 등을 강조하고, 스위트(Suite)는 호텔 내 최고급 객실인 스위트룸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천을 대표하는 명품 주거공간으로 선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아예 이러한 펫네임에 만족하지 않고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오는 6월경 신규 분양할 '반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아파트명칭을 ‘디에이치 아너힐즈(THE H Honor Hills)’로 확정, ‘디 에이치(H)'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도곡 아크로빌'과 '서초 아크로비스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그동안 강남권에서 주로 '아크로'라는 프리미엄브랜드로 분양을 진행했다.

이중 오는 8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아크로리버파크’는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해 지은 단지로 2013년 분양당시 강남재건축 단지로는 처음으로 3.3㎡당 평균 4000만 원대를 넘어섰으면서도 1순위서 모두 마감돼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달 대림산업은 또 하나의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며, 업계에선 기존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기존 ‘푸르지오’라는 브랜드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펫네임인 ‘써밋(Summit)’을 더해 프리미엄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작년 말 3.3㎡당 평균 4040만원으로 분양한 ‘센트럴푸르지오 써밋(반포 삼호가든 4차 재건축)’ 역시 차별화된 고품격 의미를 강조하며 평당 4000만원대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이러한 프리미엄 브랜드나 서브 펫네임으로 아파트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정된 소수층만을 위한 타깃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며 “물론 사회적으로는 가진 자와 없는 자간을 나누는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 할 수 있는 부작용도 예상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한정된 수요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일부 수요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디 에이치 내부 인테리어.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디 에이치 내부 인테리어.
◇ 프리미엄APT 경쟁 "현대건설 ‘디에이치아너힐즈’ vs 대림 ‘아크로리버뷰’" 분양가는 얼마?

현대건설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 에이치(H)'는 지난해 6월 '반포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수주 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대림산업과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따돌렸다.

'디 에이치'는 'Hyundai'의 머릿글자(H)일 뿐 아니라 상류사회(High Society)라는 의미를 담았고, 힐스테이트, 하이페리온, 홈타운 등 개별 브랜드를 이끄는 마스터 브랜드 역할도 담당한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또한 H 앞에 단 하나의 이름을 뜻하는 정관사 THE를 붙여 모두가 선망하는 주거공간의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디 에이치'가 적용될 아파트에 대해 3.3㎡당 분양가가 최소 3500만원 이상 나가는 고급 단지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힌바 있다. 오는 6월을 전후로 공급 예정인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이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를 시작으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디 에이치' 전용 타운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디 에이치 아너힐즈’로 아파트명이 확정된 개포주공 3단지는 향후 일반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특화 설계·서비스가 도입된다. 세부적으로는 2.5m 높이 실내 천정고와 모든 동에 적용되는 필로티, 1.5배 빠른 엘리베이터 주행속도, 강남 최초 240㎜ 슬라브, 도심 최초 테라스 설계 등이 대표적으로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요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러한 고급자재와 설계가 적용되는 만큼 그에 걸 맞는 최고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흥행도 영향을 미쳤다. 3.3㎡당 분양가가 최고 4490만원까지 책정됐음에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인해 최근 이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매매값은 평균 0.1%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주공 3단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업계관계자는 "디 에이치 아너힐즈의 정확한 분양가는 다소 유동적일수도 있지만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벌써부터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고, 주변 단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3.3㎡당 평균분양가가 4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며 "최고 분양가도 래미안 블레스티지보다는 조금이나마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여기에 현대건설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가 첫 선을 보이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존심 경쟁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보다 앞서 선보일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의 분양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림은 이달 말 혹은 늦어도 다음달 내로는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크로'는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부 자재부터 조경, 외관 등이 대림의 기존 브랜드인 'e편한세상'보다 고급화돼 일반 시공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반포 한신 5차를 재건축할 아크로리버뷰는 전용 59~84㎡ 595가구로 구성됐으나 이번에 공급할 일반분양분은 41가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벌써부터 올 1월 인근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자이(반포 한양 재건축)'의 3.3㎡당 최고 분양가(4828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일반분양분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아크로리버뷰는 한강조망이 거의 모든 단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돼 기존 아크로리버파크나 신반포 자이보다는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삼성물산은 다음달 과천재건축의 포문을 열 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과천시에서 32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로 향후 과천재건축 분양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59~118㎡로 총 543가구 중 14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업계에선 강남 및 서초에 이어 개포 재건축의 성공적인 분양으로 과천에서도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다소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현지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예상분양가는 3.3㎡당 평균 2800만원대 전후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 비해선 100만 원이상 예상가가 높아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나 대림의 '아크로'는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으로 일부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펫네임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기존에도 재개발 및 재건축이나 신도시 등에선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 단지를 선보이고자 펫네임을 많이 적용했으나 최근 현대건설이 정식으로 '디 에이치'를 선보이면서 이러한 프리미엄 브랜드 명칭경쟁도 더 심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