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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복합개발사업 잡아라”…해외수주 가뭄 속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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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복합개발사업 잡아라”…해외수주 가뭄 속 ‘단비’

한화 컨소, 2조 규모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우선협 선정
“수익성 높고 타 복합개발사업 수주 경쟁서 우위 선점 의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건설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국내 복합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총액은 243억88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금액 307억8155 달러와 비교해 약 21%(64억7275만 달러) 감소한 규모이다.

코로나19 영향 탓에 해외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공사 발주가 급감한 것이 해외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해외 먹거리가 줄어들자 건설업계는 국내 복합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은 도심 유휴 부지를 개발해 상업·주거시설을 짓는 재개발사업으로, 사업비가 대부분 조(兆) 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건설사 입장에선 이를 수주 할 경우 대규모 건설 사업 능력을 인정받는 셈으로, 앞으로 발주될 다른 복합개발 프로젝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사업권 놓고 한화-무협 2개 컨소시엄 맞대결…한화가 웃었다


최근 무역협회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및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제시해 사업권을 겨냥한 건설업계 등이 적극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600억 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최대 지분을 갖고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건설사는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우미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사업권을 놓고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사업 노하우에 민간의 창의력을 접목시켜 무협 컨소시엄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 되는 운영출자자 지분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2조 규모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도 순항…'1석2조' 효과


한화건설은 지난 6월 1조2500억 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사업주관자 후보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까지 거머쥐면서 도심 복합개발사업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들을 계속 수주하고 진행해 나아가면서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가 한화건설의 노하우이자 강점”이라면서 “앞으로도 단순 도급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복합개발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총 사업비 2조4000억 원 규모의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월 청라의료복합타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우미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26만1635㎡ 부지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오피스텔, 노인복지주택,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우미건설은 부지 내 병원과 부대시설 건설공사를 담당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공사 일감이 줄어들면서 건설업계가 수익성이 높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복합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업 규모가 커 건설사 입장에선 수주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다른 복합개발사업 참여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수주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