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3만원을 기록해 전년 평균(1313만원) 대비 약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월 3222만원으로 평균 분양가 1위로 집계됐으나 7월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세종·광주·제주 등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반기 급등한 건설 원자재 가격은 하반기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은 올 1분기 1t당 가격이 평균 251.45달러로 전년 동기(85.96달러) 대비 약 3배 가량 올랐다.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 초 약 15%를 인상한 이후 오는 9월 추가로 약 10%대의 인상 소식을 전했다. 이 외 철근·레미콘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그간 분양가에 반영되지 못한 비용들을 추가로 반영하고자 '분양가 제도 운영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주요 자재 항목을 현실화하고 조정 요건을 추가한 것이다. 최근 철근 등이 각각 10% 이상 오른 것을 반영, 기본형 건축비가 1.53% 인상돼 이날부터 적용되고 있다.
하반기 분양가 상승 기조에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몰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까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위부터 3위를 모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아스테리움영등포' 전용 59㎡는 기준 분양가가 6억5000만~6억70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입주 2년차 '포레나 영등포 센트럴' 동일 면적이 1월 12억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가격이다.
반면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는 1군 브랜드·역세권·오션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계약 포기자가 발생하며 수차례 무순위 청약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SK 에코플랜트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한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6차 무순위 청약(4가구)를 진행한다. 한화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미아'도 4차 무순위 청약(70가구)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진행한 3차 무순위 청약(74가구)에서는 4가구를 털어내는 데 그쳤다.
분양가에 따른 청약 성적 양극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가격이 낮아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단지로 선별적인 청약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만큼 하락 가능성을 염려해 시세보다 낮은 '로또 단지'가 아니면 섣불리 청약에 도전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남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