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두바이, 제2의 부동산 붐...70% 현금거래

공유
1

두바이, 제2의 부동산 붐...70% 현금거래

UAE 두바이 도심지 스카라인 전경(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UAE 두바이 도심지 스카라인 전경(사진=로이터)
지난 1년 동안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그 기록조차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와 개발자들은 두바이 부동산이 속전속결 빠른 거래로 이루어지며, 그중 70% 이상이 현금 거래라고 전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침공 이후 안전자산 피난처를 찾는 부유한 러시아인부터 유가 급등 이후 인근 중동 국가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들까지 현금을 넘쳐나고 있다.
에미레이트 우량한 주요 부동산 가격은 9월까지 12개월 동안 70.3% 급등하여 시가 상위 5%에 해당하는 가장 비싼 도시 주택에 초점을 맞춘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 요인이 되었다. 이는 런던 2.5%, 파리 8.9%, 뉴욕 7.3%의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금리 인상과 에너지 급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거래가 차질을 빚고 있는 세계 주요 도시와 대조되는 상황이다.

두바이의 변신은 눈부셨다. 불과 10여 년 전 그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붕괴되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급 주택 붐의 중심에 서 있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여전히 은행에 수십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고 주요 국제 금융 감시 기관은 부동산 부문에 불법적인 외화가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올해 UAE를 회색 명단에 올렸다. 이에 UAE 정부는 자금 유입 모니터링 강화를 거쳐 이전의 가격 변동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년에 걸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의 부동산 거래 신고는 미공개 사항이며, 국토부는 일반적으로 특정 부동산 구매자의 신원에 대한 정보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당국이 주택 시장에 쏟아지는 자금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감독이나 투명성을 너무 높일 동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UAE 부동산 분야를 연구해온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비상근 학자인 조디 비토리(Jodi Vittori)는 "두바이는 비교적 익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기 쉬운 곳"이라며 "매 국제적 위기마다 돈이 유입되는 것 같고, 때로는 코로나 때처럼 공개적으로 장려되지만, 때로는 러시아 분쟁 때처럼 그렇지 않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경제 발전 계획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러한 우려가 부동산 경기를 식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민컨설턴트 회사인 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UAE는 올해 4,0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인 자산을 유치할 것이라고 한다. 두바이 정부는 외국인들에게 10년짜리 비자를 제공하고 예전보다 더 사회적으로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개혁을 도입하고 있다.

낮은 범죄율을 자랑하는 두바이로 새로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이스라엘 투자자, 암호화폐 백만장자, 헤지펀드 임원 등이 있다. 아시아의 코로나 규제와 런던시의 브렉시트의 여파를 피해 떠나온 은행가들도 있었다.
또한 부동산 구매자들은 상당한 세금 혜택을 받는다. 조사기관 CBRE에 따르면 영국에서 고급 주택을 구입하면, 15%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지만, 두바이에서는 구매자가 4%의 양도세를 부담한다. 두바이에는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는 있지만, 소득세는 없다.

두바이의 이전 부동산 호황기는 화려한 건설 경기 붐을 부채질했지만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2009년, 50% 이상 부동산 가격 폭락이 발생했지만, 석유 부국인 아부다비로부터 2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을 면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작되자 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4년 말 원유 가격이 붕괴되면서 중동지역 정부들이 긴축 정책을 펴면서 다시 하락했다.

HSBC 홀딩스에 따르면 UAE 최근 급상승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두바이가 8월에 12년 만에 최대 규모인 약 66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 투자를 유치했다. 정부도 더 높은 계약금 같은 요건을 도입하며 변동성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또한 현재 거래의 약 70%가 현금이나 담보 대출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한 어떠한 둔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CBRE는 예측한다.

이런 추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부동산 중개업자 베터홈즈는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인들의 구매가 164%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부 러시아인들은 국제 SWIFT 은행망을 통해 환전을 하는 것이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체 금액을 선불로 그것도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중개인들은 말했다. 러시아 제재 연장과 SWIFT 제도와의 추가 단절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 고객은 두바이의 낮은 세금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다른 일부는 국제 은행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암호화폐로 부동산 결제를 허용하기 때문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두바이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러시아인을 훨씬 능가한다. 전세계 주택 거품 위험도 높은 25개 도시의 주택 가격을 분석하는 2022 UBS 글로벌 주택 거품 지수에서 두바이는 과대평가된 뉴욕과 런던, 토론토는 버블 등과는 달리 올 10월 최근 평가에서 시장 공정 가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 점이 전 세계 부유층에게 두바이의 매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두바이 내 새로운 부동산 개발사업이 계속되면서 지난 9월까지 임대료가 한 해 동안 26% 급등해 지난달 가족용 주택의 평균 연간 임대료가 268,758디르함(73,171달러)에 달하는 등 두바이 주택 시장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의 전망을 꺾을 수 있는 압력도 있다. 올해 초, 세계 금융 감시 단체인 금융행동TF는 부동산 부문의 불법 현금에 대한 우려로 UAE를 회색 목록에 올려놓으며, 감시대상으로 두었다. 후 UAE는 FATF와 협력해 금융범죄 퇴치 노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며 올해 초 각종 돈세탁 범죄에 대해 지난해 6억 2,500만 달러를 몰수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UAE 경제가 지난해 3.8%에서 2022년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