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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한파'…4년 연속 감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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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한파'…4년 연속 감속할 듯

공공기관 혁신에 따른 정원 구조조정 여파 등
지난해 2만6000명보다 축소 전망…2017년 이후 최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의 지역 대학 출신 인재 채용 의무화에 맞춰 '혁신도시 공기업 취업 특별반'을 운영 중인 전남 나주 동신대. 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의 지역 대학 출신 인재 채용 의무화에 맞춰 '혁신도시 공기업 취업 특별반'을 운영 중인 전남 나주 동신대. 자료사진=뉴시스
올해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혁신에 따른 정원 구조조정 여파가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300여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목표를 지난해 2만6000명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2017년 2만2659명에서 2018년 3만3984명, 2019년 4만1322명으로 3년 동안 매년 7000명~1만1000명씩 늘었다.

하지만, 2020년 들어서는 매년 3000명에서 1만명이 넘게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1만명이 넘게 줄어 3만736명, 2021년에는 3600명 정도가 줄어 2만7053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규채용이 1만9237명으로 집계돼 4분기까지 집계가 끝나면 연초 목표였던 2만6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면 2020년부터 4년 연속 신규채용이 축소돼 2017년(2만2659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공공기관의 정원 감축 계획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확정하고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나섰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9000명 중 2.8%인 1만2442명을 3년에 걸쳐 퇴직, 이직 등 자연감소 방식으로 감축하기로 했으며, 이 중 1만1081명은 올해 줄일 예정이다.
정부는 신규채용에는 되도록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할 방침이지만,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하면서 신규채용을 늘리는 것은 불합리하고 자연스럽지 않아 전년보다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본연의 기능에 중점을 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로 비대해진 공공기관의 군살 빼기에 나선 상황에서 필요 이상으로 무리하게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을 늘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청년 취업 기회 확대 역할을 해온 공공기관 신규채용이 줄어들면 올해 청년 실업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작년 1만9000명이던 공공기관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올해 2만1000명으로 늘리고 기존 3·6개월인 인턴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