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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52조' 가스공사, 임원연봉 30%↑…경영실적평가 상향, 성과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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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52조' 가스공사, 임원연봉 30%↑…경영실적평가 상향, 성과급 때문

직원 연봉도 6.6% 상승…전체 공공기관 평균보다 4배 이상
가스공사 "성과급 수령 임원 지난해 퇴임…현 임원과 무관"
 2023년 1월 2일 신년사서 안전제일·즐거움·소통·성과 등 핵심 키워드 제시하는 최연혜 사장. 최 사장은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탄탄한 에너지 안보로 대한민국 에너지 파수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월 2일 신년사서 안전제일·즐거움·소통·성과 등 핵심 키워드 제시하는 최연혜 사장. 최 사장은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탄탄한 에너지 안보로 대한민국 에너지 파수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지난해 부채가 급증한 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의 연봉이 전년보다 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에 그친 전체 공공기관 임원의 평균 연봉과 대비된다. 일반 직원들의 연봉 상승 폭 역시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보다 4배 이상 컸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평균연봉은 1억7148만4천원이었다. 2021년 1억3179만6000원 대비 30.1% 증가했다.

지난해 상임 기관장 연봉은 2억806만2000천원(성과금 6166만4000원 포함)으로 전년보다 42.5%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상임이사와 상임감사도 각각 34%, 1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연봉 증가 폭은 1.2%에 그쳤다. 임원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분되며, 기본급은 기획재정부의 2022년 공공기관 상임임원 기본연봉 통보에 따라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연봉도 2021년보다 6.6% 상승해 9371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른 지급률(106.25%) 상승 때문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기본급 2.5%, 성과급 39.6%, 수당 등 0.2%가 각각 올랐다. 가스공사의 정규직 연봉은 전제 공공기관의 평균연봉(7000만원), 상승 폭(1.4%)을 모두 웃돌았다.
연봉이 이처럼 크게 상승한 이유는 가스공사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2020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2021년 임직원들에게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경영실적평가에서는 보통(C) 등급으로 올라가면서 2022년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각각 6166만4000원, 440만8000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상임 기관장의 성과급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지침'에 따른 중기 성과급제 적용 대상으로 최대 3년간의 경영실적에 따라 이미 확정된 성과급 지급액이 조정됐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중장기 경영성과 제고를 위해 경영평가 성과급을 3년에 걸쳐 분할(1년차 50%, 2년차 30%, 3년차 20%)하여 지급하는 제도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0년 28조2000억원에서 2021년 34조6000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364.2%였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378.9%로 높아졌다.

성과급이 지급된 지난해에는 부채가 52조원까지 불어났고, 부채비율은 499.6%까지 치솟았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이처럼 악화한 재무 상황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했고, 올해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경영실적 평가 등급이 상향된 것은 평가 지표 중 재무 관련 항목의 배점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경영평가가 재무 관련 지표를 과소 반영하다 보니 가스공사의 등급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항목과 배점이 개선된 올해부터는 재무 위기에 빠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늘어나는 사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경영실적 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받은 상임 기관장과 상임이사는 지난해 모두 퇴임했다"며 "현재 재직 중인 상임 임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