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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꿈틀’, 대세 상승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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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꿈틀’, 대세 상승은 “글쎄요”

서울 매매수급지수 10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 2월 저점 지나 14주 연속 상승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격이 상승 전환(-0.01%→0.01%)했다. 서울(0.04%→0.04%)은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포·용산·성동구까지 이어지지고 있다. 아파트매매값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격이 상승 전환(-0.01%→0.01%)했다. 서울(0.04%→0.04%)은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포·용산·성동구까지 이어지지고 있다. 아파트매매값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뉴시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대출 규제 완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의 영향으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9로 지난주 83.1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넷째 주 66.3로 저점을 기록한 후 3월 첫째 주부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둘째 주(84.4)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여전히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지만, 매수 심리는 석 달째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며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2~14억원에 거래되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30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호가가 오르면서 실거래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에는 일반공급 3958가구 모집에 2만761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6.98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에는 평균 4.65대1(2839가구 모집, 1만3213명 청약), 3월 평균 4.53대1(8141가구, 3만6851명 청약), 4월 평균 6.98대1(5480가구, 3만8268명 청약)로 3월 이후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또 5월의 경우 평균 11.14대1(6262가구 모집, 6만9748명 청약)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세 상승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게 되면 다시 매수세는 줄어들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바닥을 다지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