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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영업적자 한전, 자금조달 제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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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영업적자 한전, 자금조달 제한 우려

2분기 또 2조원대 영업손실…누적적자 47.5조원
한전채 발행 잔액 78조9000억원, 발행 한도 근접
한국전력 분기 실적 추이(단위=원). 자료=한국전력, 그래픽=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분기 실적 추이(단위=원). 자료=한국전력, 그래픽=뉴시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도 8조4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1분기보다 적자 폭은 개선됐지만,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국가첨단산업 송·배전망 투자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의 상반기 매출액은 41조2165억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으로 영업손실 8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손실이 5조853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로 3조3711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 판매수익은 요금 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9조1522원 증가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 부문에서는 자회사 연료비 403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918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연료 가격 급등 영향이 지속해 자회사 연료비가 증가했고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도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연료 현물가격이 연료비로 반영되기까지는 5~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40% 가까운 전기요금 인상과 지난 5월 역마진 구조가 개선됐지만.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4∼6월)에 또다시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163억원, 전 분기 6조1776억원보다 상당 수준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19조6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90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기요금은 올라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까지 지록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전연가스(LNG) 가격 하향 안정세, 역마진 구조가 개선으로 3분기 기준 흑자전환 기대감도 있다. 다만, 누적적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한전의 자금조달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1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적자로 지금까지 영업손실은 총 47조원대에 이른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까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매년 KWh당 51.6원을 인상해야 40억원대 적자 해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전은 3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지만, 수익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을 상당 폭 인상한 상황이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한전채도 발행 한도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올해 한전채 순발행액은 7조6000억원이다. 한전채 발행 잔액은 이미 78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이다.

한전이 2분기 또다시 적자를 기록하고, 한전채 발행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 국가첨단산업 등 송·배전망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앞으로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