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속 모듈러 건축 '시선집중'
GS건설 모듈러 기술과 스마트 가전 접목된 가전·공간 복합상품
신사업 일환 모듈러 자회사 단우드…독일 넘어 유럽시장 확대
GS건설 모듈러 기술과 스마트 가전 접목된 가전·공간 복합상품
신사업 일환 모듈러 자회사 단우드…독일 넘어 유럽시장 확대

GS건설이 자회사 단우드를 통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건설회사가 가전박람회를 통해 신사업의 일환인 모듈러 방식(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주택의 시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유럽시장을 공략해나갈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국제가전 박람회(IFA 2023)에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가전·공간 복합 상품인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였다.
'스마트코티지'는 지난 5월부터 GS건설과 LG전자가 협력해 개발한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유럽형 스마트코티지는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모듈러 접합기술과 단우드의 제조기술도 적용됐다.
국내 모듈러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선보였던 공간 창출과 구성 능력을 활용해 10평 남짓의 소형주택이지만 충분한 공간감을 확보했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또한, 독일의 열효율 기준(Efficiency House 40 Plus)을 충족하는 단우드 NEXT모델(신규 개발된 모듈러 상품군)의 철골-목조 하이브리드 모듈러 제조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을 통해 '넷 제로 하우스'라는 유럽형 스마트코티지 상품을 선보인다.
GS건설이 가전박람회를 통해 LG전자와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이 중심이 되어야 할 공간에 새로운 형태의 전시가 진행되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수 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가전박람회를 통해 신차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모듈러 주택 시장은 모듈러 건축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가량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 부지에 운송한다. 이후 현장에서 조립·마감해 주면 주택이 완성되는 공법이다.
대부분이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있다. 업계에서는 설계와 인허가 단계를 제외하면 2개월 정도면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GS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KCC건설 등이 모듈러 주택 관련 인원을 확충해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거나 사업을 시작했다.
GS건설은 지난 4월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사업 범위를 기존 단지형 위주의 B2B(기업 간 거래)에서 개인에게 단독주택을 공급하는 B2C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단독 주택 시장에서 4~5년 내 점유율 3%,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자이가이스트는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사 등 유럽 모듈러 회사 지분을 인수해 선진국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B2C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는 50여 개 표준 모듈을 준비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주택 형태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이 모듈 설계를 완료하면 건축 계약을 거쳐 주택 건립이 이뤄진다. GS건설의 대표 브랜드 자이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등이 적용돼 단독주택에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