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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경기 침체에 '휘청휘청'...신규 등록 줄고 폐업 14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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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경기 침체에 '휘청휘청'...신규 등록 줄고 폐업 14년 만에 '최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160건...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아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신규 등록 업체 수 역대 최저 수준
전문가 "건설 경기 회복 위해 SOC 사업 확대 및 예산 조기 집행 필요"
14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가 1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했고 지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가 1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했고 지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건설업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건설업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건설업 폐업 신고는 늘어나고 신규 등록 업체는 줄어들고 있는 등 건설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가 1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증가했고 지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건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시평 100위권 내외 중견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평 96위 대흥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같은 건설경기 침체에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의 건설업 등록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 공고한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한 131곳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SOC 사업 확대 및 예산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업은 도로, 철도, 공항, 항만, 환경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SOC는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로 공공성을 띠면서도 민간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분야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위축하는 상황에서 공공 SOC 투자는 건설시장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경기 선순환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트리거(trigger)로서 작용한다"며 "재정투자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 시중에 유동성 공급 확대 효과를 미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