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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분양가에도 치열한 청약경쟁…“나중엔 못 산다” 인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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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분양가에도 치열한 청약경쟁…“나중엔 못 산다” 인식 확산

분양가 인상. 공급 물량 감소 등 ‘불안’ 심리 작용 탓
7월 평균 분양가 전년 대비 12% ‘껑충’
“대외환경 불안, 본격적인 주택경기 회복은 시기상조”
고분양가에도 아파트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고분양가에도 아파트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치솟는 아파트 분양가에도 청약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가 급등을 체감한 주택 수요자들에게 “지금 안 사면 나중엔 못 산다”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불안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16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8%, 서울지역은 3192만원으로 13.16%가 각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분양에서 이 같은 사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일원에서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는 3.3㎡당 평균 분양가는 3310만원으로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4월 분양된 인근 ‘휘경자이 디센시아’(2945만원)보다 12.39% 정도 올랐다. 분양가 급등에도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79.11대 1을 기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권에서도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광명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3.3㎡당 분양가가 3320만원으로 3개월 전 인근에서 분양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2772만원)보다 19.77% 정도 비쌌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9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남구 ‘대연 디아이엘’은 3.3㎡당 분양가가 2334만원으로 3월 인근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1753만원) 대비 무려 33.14%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분양가에도 청약시장이 과열된 현상은 공사비는 계속해 오르고 인허가, 착공 등 공급이 감소하면서 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부동산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주택공급 선행지수인 인허가, 착공 감소세가 뚜렷하다. 7월 누계 주택 인허가, 착공물량 모두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0년 평균 추세선을 밑돌았다. 최근 정부도 올해 인허가 물량이 목표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신규 입주 물량 부족도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동안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은 7만3077가구로 수도권 물량의 19.9%, 전체의 9.6% 수준에 그쳤다. 전국의 입주 예정물량은 76만1010가구로 집계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파트 청약 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지, 개발 호재 등을 우선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급감했던 분양물량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급증하고 있다.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총 3만3477가구(임대제외 총가구수)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93가구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26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만9519가구가 이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특히, 서울지역은 1만가구 넘게 물량이 증가했다. 지방 분양물량은 1만3958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9467가구보다 47% 정도 늘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에 이어 지방의 분양시장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5만5000여가구(6월말 기준) 적체한 지방 미분양이 상당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회복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8월 기준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은 39대 1(서울 91대 1)로 치열했지만, 지방은 3.7대 1(광역시 5대 1)로 연초의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책지원, 금리안정, 대출완화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 거래 등이 점차 예년의 안정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대외환경 불안해 주택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