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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회'...원희룡 "수주지원, 지구 어디라도 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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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회'...원희룡 "수주지원, 지구 어디라도 갈것"

우크라이나, 200억달러 규모 사업 요청...침체된 국내 건설경기 돌파구
원장관, 세일즈맨 자처...우크라이나와 관계 구축 위해 전방위 노력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국내 건설업계가 재정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9000억달러(한화 약 1200조원) 규모의 큰 사업인 만큼 국내 주택건설시장의 침체기를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 특수를 생각해도 건설업계의 기사회생에 중요한 계기가 마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GICC 2023(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자본 유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며 세일즈맨을 자처했다.

GICC는 해외 주요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우리 기업에 새로운 사업 정보, 해외 발주처와의 직접적인 교류 기회 등을 제공하는 자리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GICC는 누적 300억 달러 규모의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특별 세션을 마련해 금융 지원 등 사업 추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국내 기업 간 특별 세션도 제공해 네옴시티에 대한 사업 정보도 공유한다.

원 장관의 이런 행보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국내 기업들에게 큰 이익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비용은 7332억~89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사업 내용은 단순히 파괴된 시설의 복구가 아닌 에너지 독립과 EU와의 연계를 통한 산업, 물류, 교통망 구성과 교육체계 개선 등 국가리모델링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요청은 5000여개의 재건 프로젝트로 20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민간 기업들이 본계약과 MOU를 통해 확보한 사업은 320억달러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물산도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쌍용건설은 지난 6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 리모델링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우크라이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재건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이라크와 리비아 등의 재건사업에서 얻은 긍정적인 경험 때문이다. 당시 해외건설 수주액은 연간 6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로는 약 79조원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8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였다.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 안팎인 것과는 큰 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