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십만장이 넘는 관련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유사 이미지를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산불예방과 환경보전에 나선다.
한국은 20일부터 경북 울진지역의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최초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지형과 송전선로 특성상 송전철탑은 산악지 통과가 불가피하다. 이를 고려해 한전은 ‘2023년 3월에 본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AI 기술을 통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되는 영상을 스스로 인식‧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산불이나 산사태 등 재해 상황 발생 시 한전과 관계기관에 이를 인식하면 즉시 자동으로 통보한다.
산불 감시기능과 함께 멸종위기종 등 생태계 모니터링과 산사태 징후 감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산불예방과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의 영상 식별기능으로 산불을 인식한다. 총 13만장의 관련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산불의 연기처럼 보일 수 있는 구름과 야간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유사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산양 등 멸종위기종인 동물들의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강원‧경북지역에 서식 중인 산양의 생태 특성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산사태 변위 측정 센서를 활용해, 산사태 징후 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전은 내년 10월까지 1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점을 개선한 이후 현재 건설 중인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철탑 20여개소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는 울진에서 가평까지 10개 지자체를 통과하고, 총 길이가 약 220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송전선로다.
한전 관계자는 “본 시스템에서 취득하는 실시간 화상 정보와 재해경보를 산림청, 환경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공유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산불 피해 예방과 환경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