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재건축·재개발, 시공사와 조합 갈등 '빈번'...건설사업관리 도입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재건축·재개발, 시공사와 조합 갈등 '빈번'...건설사업관리 도입 증가

수수료는 부담에도 전문성 갖춘 CM 속속 도입
CM시장 갈수록 확대…전년대비 13.9% 증가
최근 조합이 ‘건설사업관리(CM)’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전경.사진=용산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조합이 ‘건설사업관리(CM)’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전경.사진=용산구
최근 조합이 ‘건설사업관리(CM)’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을 둘러싸고 공사비와 인허가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 사이에 갈등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조합이 지난 9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CM 용역 대상을 선정한 결과 참여한 4개 업체중 한미글로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후보에 오른 업체는 △한미글로벌 △무영씨엠 △해안건축 △건원엔지니어링이다. 대의원 수는 113명으로 한미글로벌은 75표로 반수 이상 득표하며 2위 무영씨엠(24표)을 따돌렸다.

조합은 시공사 간 벌어질 수 있는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예상 용역비는 약 19억2000만원이다.
한남4구역 민병진 조합장은 “조합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이 찾아오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CM 업체를 통해 공기 리스크, 공사비 등을 검토하기 위해 CM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조합을 대행해 각종 행정 및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를 총괄 관리하는 일과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갈등과 공사 기간 지연, 부실 공사 위험 등 위험 관리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조합이 CM을 도입하는 사례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조합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인허가나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막혀 시공 기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 CM 발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 2분기 공공공사 CM 용역 발주금액은 1조56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M은 사업 타당성 조사부터 인허가, 시공사 선정, 시공 관리 등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도입 초기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 경기장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주로 적용됐다.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CM이 설계 검토나 공사비 절감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조합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갈등이 심한 재개발 사업지에서 CM 방식이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고 서울시도 최근 지침을 통해 CM 도입을 권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