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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빚' 한전, 청년 일자리 축소...지역 인재 고용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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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빚' 한전, 청년 일자리 축소...지역 인재 고용 '악영향'

지역 사무소 조정 등 구조조정 진행중...채용 미뤄져
전문가 "청년 고용난 심화될 수 있어"
업계, 전력 인프라 유지에 차질 우려

1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재무위기가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며 전력 인프라 유지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재무위기가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며 전력 인프라 유지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작년 채용 문을 좁히면서 청년 일자리 수백 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인재를 포함한 청년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전 임직원은 2만35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은 작년 744명의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은 266명에 그치며 지난 2022년 보다 임직원이 580명 감소했다.
한전의 채용 축소는 심각한 재무 위기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8조5천억원, 20조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부채는 작년 말 기준 200조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한 채용 축소는 지역 인재를 포함한 청년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5년 새 많을 때 한 해 700명 이상의 채용형 청년 인턴을 채용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11월 187명의 채용형 청년 인턴만 채용했다.

또한 채용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체험형 인턴도 많을 때는 한 해 1700명 이상 뽑았지만 작년 선발 인원은 181명에 그쳤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 사무소 조정 같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퇴직으로 난 빈자리의 채용이 일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재무위기가 장기화되면 청년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전력 인프라 유지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송·배전망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력 인프라를 책임지는 한전의 임직원 수가 줄어들면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경우 청년 고용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