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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공사비 상승에 수익성 악화...원인은 ‘이것‘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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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공사비 상승에 수익성 악화...원인은 ‘이것‘때문?

공사비 3년간 26% 상승...소비자물가지수 2배

건설사들이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김보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건설사들이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김보겸 기자
건설사들이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53.26(잠정치·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새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121.80이던 지수는 3년 새 25.8%나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2.3%)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14.0%, 2022년 7.0% 등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건설공사비가 상승한 주된 원인은 코로나 기간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멘트 등 자재 수급난이 반복되면서 공사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공사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틀랜드시멘트 가격은 2022년 23.6%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1% 상승했고 고로슬래그시멘트도 2022년 23.6%, 지난해 7.5% 올랐다. 레미콘 가격은 2021년 6.2%, 2022년 22.0%, 작년에는 6.9% 상승했다.

건설업 종사자 평균 임금도 상승세다. 2020년 4.7% 오른 뒤 2021년 3.9%로 상승 폭이 다소 낮아졌지만, 2022년 5.5%, 작년 6.7% 올랐다.

상황이 이러자 건설사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도급순위 기준 국내 5대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원가율(누계기준)은 9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90% 대비 2.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들은 자사에서 사용하는 원자재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상승했는지는 대외비라며 밝히지 않았다. 다만 취재 결과 모든 건설사에서 코로나 이후 인건비 상승이 공사비 상승의 주된 이유라며 입을 모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철근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에 들어가는 철근, 시멘트 등 소위 ’직접비‘가 많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많이들 알려진 사실”이라며 ”직접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전기세, 수도세 등 소위 ’간접비‘가 많이 올라 건설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년 전인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던 당시 건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힘들어져 업계 전반에서 임금을 무리하게 인상해 인력을 보충했다”며 “인제 와서 올려버린 임금을 내릴 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