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멘트 가격은 42%, 골재 36%, 레미콘 32%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건설공사비지수는 2023년 153.3으로 2020년 대비 28.9% 상승했다.
이에 건설을 맡은 시공사들은 최근 신규 사업 수주뿐 아니라 기존에 맡았던 사업을 재산정해 공사비 인상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지난 3월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에 공사비를 약 772억원을 증액해달라고 요청했다. 평당 공사비는 573만원으로, 조합원당 추가 분담금은 8578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건설사들이 공사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런 분위기가 자칫 발주처와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쌍용건설과 KT의 공사비 갈등 문제는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다. 최근 KT는 경기 판교 신사옥 시공사인 쌍용건설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쌍용건설 역시 같은 날 의견서를 내고 KT 측에 법적 맞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3월 KT 판교 신사옥 공사비와 관련해 2차 시위를 예고했지만, KT 측이 협상에 필요한 추가 시간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는데 KT 측에서 소송을 제기해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쌍용건설뿐 아니라 KT와 공사비 인상을 놓고 대립하던 건설업체들도 KT와의 합의에 대한 기대가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건설사업은 착공 전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사비 조정이 불가피한데 최근 건설비가 급등한 탓에 갈등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이유로 건설사에서 수익성을 재산정해야 할 경우가 많이 발생해 조합 측과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