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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세 시장 ‘들썩’…집주인 우위 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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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세 시장 ‘들썩’…집주인 우위 시장 진입

전세수급지수 3년 6개월 만에 100 돌파
전세 물량 1039건 한 달 전보다 100여건↓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월 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월 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셋값도 함께 오르며 시장이 집주인 우위로 전환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전세 공급 과잉을 나타낸다.

100을 넘었다는 것은 시장이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최근 2년여간 80~90선을 오갔으나 지난달 셋째주 93.7에서 넷째주 98.7로 뛰더니 이달 들어 100을 넘어선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종시의 전세 물량은 1039건으로, 한 달 전(1143건)보다 약 100건 감소했다.

올해 초(1월 1일, 1608건)와 비교하면 35% 감소한 수치다.

매물이 줄며 가치가 올라가니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둘째주 0.05% 오르며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셋째주 0.03%, 넷째주 0.12%, 이달 첫째주 0.14% 등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거 여건이 좋은 고운동, 도담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은 공급 감소와 함께 최근의 매매가격 급등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매매와 전세 가격은 서로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투자자는 전세금을 더 높게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매매가 늘어나면 전셋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종시의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전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35가구로, 적정 수요(1959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무원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는 점과 최근 몇 년간의 전셋값 하락으로 인해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된 점도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