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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분양 주택 수 '전국 1위'...평택·이천·용인 미분양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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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분양 주택 수 '전국 1위'...평택·이천·용인 미분양 속출

지난 3월 기준 미분양 주택 1만3527가구...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세
평택 미분양 주택 5281가구로 가장 많아...이천 1610가구, 용인 474가구
반도체 산업단지 인접 지역 '호재'에도 공급 대비 수요 부족...청약 미달도 속출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 6만8920가구 중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이 1만3527가구(19.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사진 = 평택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 6만8920가구 중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이 1만3527가구(19.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사진 = 평택시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산업단지 인접 지역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 평택, 이천, 용인 등의 미분양 주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를 살펴본 결과 전국 미분양 주택 6만8920가구 중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1만3527가구(19.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24년 12월 2072가구에서 △1월 2088가구 △2월 2212가구 △3월 2280가구 등으로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인 평택, 이천, 용인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평택 미분양 주택은 5281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이천이 1610가구로 3위를 차지했다. 용인은 474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는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크게 늘었으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평택에서는 적정 수요보다 많은 약 936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평택 아파트의 적정 추정 수요는 3003가구인데 지난 2024년에는 이보다 3686가구 초과한 6689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도 6365가구가 초과 공급될 예정이다.

이천 역시 적정 수요는 1113가구인데 내년에 적정 수요의 4배가 넘는 506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최근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의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599가구 모집에 278명이 신청하면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 역시 총 1841가구 모집에 898명만이 접수했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단지 인접 지역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급 대비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침체된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 대책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한정된 만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미분양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도의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지만 경기도는 수도권이라 정부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매입 대상'이 아니다"며 "지방과 수도권을 일률적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지역별 시장 특성을 면밀히 고려해 보다 세심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