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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에 힘 싣는 포스코이앤씨…전략적 행보로 존재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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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에 힘 싣는 포스코이앤씨…전략적 행보로 존재감 ‘업’

지난 2023년 1월 해상풍력 사업추진반 신설
독자 설계 기반 부유체 기술 확보 주력
최근 울산 반딧불이 사업 설계 계약 체결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
탄소 중립 전환이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이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에 발맞춰 단계적인 전략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안접속부, 지중 케이블 터널, 송전케이블, 육상 변전소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체결한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 육상부 공사에 대한 독점공급합의(PSA, Preferred Supplier Agreement)에 따라 체결됐다”면서 “이는 향후 육상부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을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은 울산항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해역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울산광역시 전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상용화와 기술 자립화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이번 성과는 명확한 중장기 전략의 결과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제주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풍력 분야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섰다.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내재화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후 2023년 1월에는 ‘해상풍력 사업추진반’을 신설하며 사업을 본격화했고,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기술사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국제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Det Norske Veritas)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최적화를 위한 통합하중해석, 인증프로세스, 리스크관리, 설계자료 품질 제고, 운영비 절감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받았다.

또한, 국내 선박 전문회사인 남성해운, 해상풍력 개발사 HA-Energy(에이치에이-에너지)와는 운송·설치 전용선박 확보를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HSG성동조선과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제작 및 운송·설치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이앤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포스코형 해상풍력 부유체 기획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고성능 후판 강재를 활용한 독자 설계 기반의 부유체(Floater)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와 같은 핵심 부품 및 구조물의 기술 내재화 노력은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중소 건설사 및 기자재 공급업체와의 상생 협력도 지속 확대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