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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취업자 감소·고령화 '심각'...열악한 근무환경에 청년층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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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취업자 감소·고령화 '심각'...열악한 근무환경에 청년층 '외면'

지난 6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 51.8세
20·30대 16.2%·40대 이상 83.8%...고령화 가속도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위험한 환경·고용 불안정·열악한 근무조건...청년들 취업 꺼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어든 수치로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9년 상반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어든 수치로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9년 상반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취업자 수도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율이 높은데다 장시간 근로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청년층이 건설업 취업을 꺼려하고 있어서다.

1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이 51.8세로 집계되며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된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 비중은 20·30대가 고작 16.2%에 불과했다. 반면 40대 이상 비중은 83.8%로 전체 산업 취업자(68.4%)에 비해 15.4% 높아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 취업자 비중이 낮게 나타난 원인은 사망사고 등 위험한 환경과 고용 불안정, 열악한 근무조건 등으로 건설업이 대표적인 '3D(힘든·Difficult/지저분한·Dirty/위험한·Dangerous) 업종'으로 꼽히면서 청년들이 취업을 꺼리고 있어서다.
이에 청년층이 외면한 현장직은 40~50대 이상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면서 현장직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당분간 청년층 고용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사고율이 높은데다 장시간 근로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청년층이 건설업을 외면하면서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좀 더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 현장에서는 고령화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용 붕괴’ 조짐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해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6000명 줄어든 수치로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9년 상반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10만2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들어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용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기능 인력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 유입이 저조하면서 40대가 막내인 건설현장이 많고 빈자리는 비숙련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 건설 산업 전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활한 인력 수급에 집중한 단기 처방 외에도 청년 부족과 사회적 인식 변화라는 환경변화에 맞춰 장기 전략 방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기술인력은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건설현장의 리더'"라며 "산업계, 정부, 학계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해 지속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