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분양 시장, 대형 아파트 인기..공급가 99억도 청약 마감

글로벌이코노믹

분양 시장, 대형 아파트 인기..공급가 99억도 청약 마감

청주서 전용145㎡ 경쟁률 28대 1
부산선 분양가 99억원 아파트 매진
양산·아산 등 지방서도 경쟁률 높아
5년 간 대형주택 공급량, 전체의 1%
지난달 11일 수요자들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마련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11개 주택형 중 중소형 타입이 전용면적 84㎡ 하나 뿐이지만 1961가구 모집에 9885명이나 청약을 신청했다. 사진=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1일 수요자들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마련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11개 주택형 중 중소형 타입이 전용면적 84㎡ 하나 뿐이지만 1961가구 모집에 9885명이나 청약을 신청했다. 사진=롯데건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대형 세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용면적이 작은 아파트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대형 면적을 원하는 수요가 쌓여 있고 ‘똘똘한 한 채’를 노리는 경향까지 더해진 결과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청주 센텀 푸르지오 자이 1순위 청약은 1274가구 모집에 1943명이 지원,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대형 타입에서 나왔다. 단 1가구만 모집한 전용면적 145㎡A형은 28명이나 지원해 2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마찬가지로 1가구만 배정된 전용 145㎡B타입도 11대 1을 기록, 그 다음으로 높았다.

전용 84㎡C형이 287가구 모집에 101명만 관심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말 부산에서 분양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펜트하우스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 청약에는 1961가구 모집에 9885건이 접수됐다.

유일한 중소형 면적인 전용 84㎡가 5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5974명이 몰려 106.6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고 분양가가 99억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다. 이 아파트 전용 244㎡ 1개 타입은 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 14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2.33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반면 전용 244㎡형보다 분양가격이 낮은 전용 125㎡B·C·D형과 전용 154㎡탑은 마감에 실패했다.

최근 들어 대형 면적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실시된 경남 양산시 양산자이 파크팰리체 1순위 청약에서 전용 168㎡P 3가구는 해당지역 청약에서 32명이나 신청해 10.67대 1의 경쟁률로 5개 주택형 중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했다.

충남 아산의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도 지난달 3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펜트하우스 타입인 전용면적 125㎡PA가 10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125㎡PB 타입도 52대 1로 치열했다.

대형 주택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것은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도 대형 면적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6811가구로 해당기간 전체 공급량(67만5151가구)의 1%에 그칠 정도로 희소한 수준이다.

또 중산층 이상의 실수요자 사이에서 ‘크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한몫을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형 면적의 아파트는 수요와 공급 모두 특정 계층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적인 주택시장과는 분리된 흐름을 보인다”며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