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내년 건설업 경기 전망 엇갈려…회복 vs 부진

글로벌이코노믹

내년 건설업 경기 전망 엇갈려…회복 vs 부진

나신평·건정연 “착공 부진…내년 전망 부정적”
현대경제연구원 “빠른 회복 쉽지 않을 것”
건산연·한은은 긍정적…“건설 투자·수주 증가”
내년 건설업 경기에 대한 국내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착공 실적이 적어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한국은행은 수주·투자 금액이 늘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내년 건설업 경기에 대한 국내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착공 실적이 적어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한국은행은 수주·투자 금액이 늘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
내년 건설업 경기에 대한 국내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착공 실적이 적어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수주·투자 금액이 늘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발표한 ‘2026년 산업 전망-건설’ 리포트에서 내년에 건설업종이 착공 부진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건설 투자는 업황 악화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 추세로 특히 올해는 분기 평균 10%를 상회하는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며 “대내외의 불리한 산업 환경 아래서 최근 3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누적되며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전 관리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 미분양·미입주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 상승으로 내년 건설업황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견해는 현대경제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같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경제주평에서 “10월 건설기성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7%로 작년 5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 중”이라며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액(선행지표)은 7월과 8월 증가세에서 9월, 10월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공공 수주와 민간 수주가 10월에 들어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건설 경기가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건설 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공사비 상승, 수도권 용지 공급의 제약성 등으로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도 지난달 25일 개최한 ‘2026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건설시장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착공 등의 선행 지표 부진이 누적되고 있고 지역 건설 경기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한국은행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산연은 지난달 4일 열린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에서 내년 건설 수주 금액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2022년 248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207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218조1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5.3% 증가한 후 올해도 1~8월 13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8조2000억원) 대비 3.7% 늘어났다.

건산연은 내년에도 건설수주가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측치는 올해 대비 4.0% 증가한 231조2000억원 수준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나면서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늘어나는 점이 수주액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내년과 내후년 건설 투자액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건설 투자는 수주·착공 개선, 인프라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양호한 AI 관련 인프라투자와 SOC 예산 확대가 건설 투자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이어 “건설 투자는 내년과 2027년에는 각각 2.6%, 1.9%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