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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경력 단절 맞닥뜨린 발전소 안전 현장… 한수원, 퇴직 베테랑 수혈해 ‘산업재해 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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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경력 단절 맞닥뜨린 발전소 안전 현장… 한수원, 퇴직 베테랑 수혈해 ‘산업재해 제로’ 만든다

대한산업안전협회와 맞손, ‘고경력 전문가’ 현장 배치
안전 공백 메우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까지 일석이조
한국수력원자력이 18일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안전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이 18일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안전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현장 안전 공백을 메울 카드로 ‘퇴직 베테랑의 현장 복귀’를 선택했다. 기계적인 안전 매뉴얼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판, 수십 년간 축적된 고경력직원들의 현장 노하우를 원전 등 발전소 안전 관리에 직접 접목해 선제적인 위험 차단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지난 18일 경주 본사에서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안전문화 확산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장의 실질적인 위험 요인을 도면이 아닌 ‘경험’으로 잡아내고, 안전관리 전문기관의 기술력을 더해 현장 중심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발전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원전 및 중대형 발전 현장의 안전 점검이 서류 작업이나 외주화된 단발성 컨설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거대하고 복잡한 발전 설비 특성상, 현장의 미세한 이상 징후나 숨겨진 위험 요소를 잡아내려면 결국 수십 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들의 ‘직관과 경험(도메인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이 같은 현장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산업재해 예방 활동 △안전문화 확산 및 안전의식 향상 △시설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컨설팅·기술지원 △안전 관련 기술 및 정보 교류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전격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수원이 현장 안전 인력의 범위를 고경력직원까지 대폭 확대한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축적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발전소를 떠난 퇴직 인력들이 안전 분야에서 제2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스케줄을 공동 설계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발전, 정비, 안전 등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경력 안전전문가를 사상 최초로 선발, 오는 7월부터 전국 발전소 현장에 투입해 24시간 밀착 지원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상우 한수원 안전경영단장은 “안전은 기업 경영에 있어 그 어떤 경제적 가치보다 우선되어야 할 절대 과제”라며 “안전관리 전문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말뿐인 구호가 아닌, 현장 실무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중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공공기관의 해묵은 숙제인 ‘중대재해 처벌법 대응’과 ‘고령화에 따른 숙련 인력 단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원의 이번 실험이 현장 유동성 확보는 물론, 공공 부문의 지속 가능한 상생 안전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