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내 건설업계의 침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던 해외 수주마저 급감하면서 주요 건설사들까지 내수 시장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버티기조차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도시정비사업 등 기존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적인 인건비 부담, 미분양 증가 등이 겹치면서 사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폐업 신고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 수주 실적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올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동 지역 계약액은 90% 넘게 줄었고, 태평양·북미 지역 계약액도 75.3% 감소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하락 흐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5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5년 400억 달러대로 급락했다. 이후 한 번도 500억 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들은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 투자로 버티고 있다. 수주 자체는 쉽지 않지만, 단 한 건의 대형 프로젝트만 확보해도 수년간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건설업계 전체 해외 수주액 472억 달러 가운데 체코 원전 사업 한 건이 약 196억 달러를 차지했다.
다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 속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나 신공법 개발, 신사업 투자에 나설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로 수요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중소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장을 확보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중소 건설사부터 연쇄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다. 단순히 일부 기업의 경영 악화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건설업은 지역 일자리와 협력업체 생태계를 떠받치는 산업인 만큼 건설사 붕괴가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
































